2024.05.17 (금)
[공주일보] 조대근 사진기자 / 창덕궁에서 창경궁으로 넘어가는 함양문 앞 넓은 길은 원래 높은 월대 위에 당당하게 자리한 중희당(重熙堂)이 있었던 자리로 이 일대가 왕세자의 거처인 동궁(東宮)이 있었다.
그러나 중희당은 1891년(고종28)에 없어지고 중희당과 연결된 칠분서(七分序), 6각 누각인 삼삼와(三三窩)와 승화루(承華樓)가 남아 있는데 바로 그 칠분서와 삼삼와 앞에 아주 귀한 진분홍의 <만첩홍매화>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만첩홍매화는 마치 홍역의 열꽃처럼 뾰로통하게 활짝 피어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온통 사로 잡는다. 이 만첩홍매화는 400여 년 전 선조임금때 명나라에서 조선에 선물로 보내온 것이라하며 원래의 나무는 오랜 세월을 보내면서 고사하고 그 뿌리에서 새싹이 돋아 오늘의 고목이 되었으며 매년 이른봄 이맘때 아름다운 만첩홍매화(겹홍매화)꽃이 피어 새 봄이 왔음을 알려준다.
만첩홍매화는 흔히 볼 수 없는 매우 귀하고 귀한 홍매화이다.
이날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한 대기질이 매우 좋지 않은 날씨여서 깔끔한 사진을 얻을 수 없어 아쉬웠다. 동남아 등지에서 한국을 찾아온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고궁을 관광하는 모습은 이제 낮익은 풍경이 된지 오래지만 고궁의 풍경과 잘 어울리는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