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맑음속초21.1℃
  • 맑음15.2℃
  • 맑음철원14.6℃
  • 맑음동두천16.5℃
  • 맑음파주15.3℃
  • 맑음대관령16.0℃
  • 맑음춘천15.6℃
  • 구름조금백령도13.7℃
  • 맑음북강릉22.6℃
  • 맑음강릉23.2℃
  • 맑음동해23.2℃
  • 맑음서울16.1℃
  • 맑음인천15.2℃
  • 맑음원주15.2℃
  • 황사울릉도17.0℃
  • 맑음수원16.2℃
  • 맑음영월15.2℃
  • 맑음충주14.8℃
  • 맑음서산15.1℃
  • 맑음울진23.7℃
  • 맑음청주16.7℃
  • 맑음대전16.3℃
  • 맑음추풍령17.5℃
  • 황사안동15.6℃
  • 맑음상주19.1℃
  • 황사포항19.5℃
  • 구름조금군산15.3℃
  • 황사대구17.3℃
  • 구름조금전주17.5℃
  • 황사울산19.2℃
  • 황사창원18.4℃
  • 구름조금광주15.9℃
  • 황사부산19.3℃
  • 맑음통영17.0℃
  • 구름많음목포15.8℃
  • 황사여수16.1℃
  • 구름많음흑산도16.9℃
  • 구름많음완도17.3℃
  • 구름많음고창14.6℃
  • 구름조금순천17.9℃
  • 맑음홍성(예)17.5℃
  • 맑음14.1℃
  • 황사제주17.8℃
  • 구름많음고산17.5℃
  • 구름조금성산20.8℃
  • 황사서귀포20.1℃
  • 맑음진주16.5℃
  • 맑음강화15.0℃
  • 맑음양평14.3℃
  • 맑음이천15.1℃
  • 맑음인제15.4℃
  • 맑음홍천13.8℃
  • 맑음태백19.8℃
  • 맑음정선군15.1℃
  • 맑음제천14.7℃
  • 맑음보은13.8℃
  • 맑음천안15.0℃
  • 구름조금보령16.0℃
  • 맑음부여14.3℃
  • 맑음금산15.2℃
  • 맑음15.8℃
  • 구름조금부안15.9℃
  • 구름조금임실16.3℃
  • 구름많음정읍18.0℃
  • 구름조금남원15.6℃
  • 구름조금장수15.1℃
  • 구름많음고창군17.0℃
  • 구름조금영광군15.2℃
  • 맑음김해시18.6℃
  • 구름많음순창군15.2℃
  • 맑음북창원18.9℃
  • 맑음양산시18.1℃
  • 맑음보성군17.4℃
  • 구름많음강진군16.2℃
  • 구름조금장흥15.5℃
  • 구름많음해남16.5℃
  • 맑음고흥19.6℃
  • 맑음의령군16.6℃
  • 구름조금함양군16.2℃
  • 맑음광양시17.7℃
  • 구름많음진도군16.5℃
  • 맑음봉화15.1℃
  • 맑음영주15.3℃
  • 맑음문경18.1℃
  • 맑음청송군15.1℃
  • 맑음영덕21.5℃
  • 맑음의성15.4℃
  • 맑음구미18.0℃
  • 맑음영천16.7℃
  • 맑음경주시19.1℃
  • 구름조금거창14.6℃
  • 맑음합천15.9℃
  • 맑음밀양16.4℃
  • 구름조금산청16.1℃
  • 맑음거제17.6℃
  • 맑음남해16.1℃
  • 맑음18.0℃
[김성열 칼럼] 친구는 누구인가?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김성열 칼럼] 친구는 누구인가?

김성열실장.png
▲김성열 소장 / 천안역사문화연구소.

[공주일보] 스티븐 존슨 박사는 ‘그대가 곤경에 처했을 때에 금방 올 수 있는 친구가 있는가? 당장 달려올 사람이 있는가? 없다면 당신은 친구가 없는 사람이다. 또 나와 함께 기뻐할 사람이 있나? 작은 일이든 나에게 기쁜 일이 있을 때에 찾아가 붙잡고 애기하면 그래, 그래, 그거 참 좋겠구나, 하고 하등의 시기 질투가 없이 내 기쁨에 동참해줄 사람이 있나? 하고 묻는다. 

 
내 기쁨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그는 친구가 아니다. 또한 ’내가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에 선뜻 내게 돈을 빌려주는 사람, 만일에 가지고 있는 돈이 없으면 믿고 다른 사람에게 가서 돈을 꿔서라도 내 빚을 갚아주고, 내 어려운 사정을 도와줄 사람이 있나‘하고 묻는다. 이 질문에 대하여 긍정적 대답을 하지 못한다면 그는 친구가 없는 사람이다.

당신 자신이 좋은 친구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대단히 중요한 질문이다.

가끔 이런 경우가 있다. 친구라는 말도 조심해서 써야 된다. 대학교 동창이든 고등학교 동창이든 동창들끼리라는 것은 출발할 때에는 같이 출발했어도 한 20년 지나고 보면 어떤 사람은 출세하고 어떤 사람은 처진다.

한 사람은 잘되고 한 사람은 못되고…… 다 그렇다. 다 똑같이 잘될 수는 없다. 그런 처지에서 서로 친구로 만나게 된다.

친구는 친구인데 가령 아주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아주 어려운 형편에 있는 사람을 많은 사람에게 소개하면서 ’이 사람은 내 친구다. 죽마고우이다. 좋은 친구이다‘하고 말한다면 이 경우는 스스로를 낮추고 친구를 높여주는 것이 된다.

그러나 아주 형편없는, 인격적으로도 무엇으로도 형편없는 사람이 높이 존경받는 친구를 텔레비전에서 보고 “저 친구, 내 친구야” 한다면 웃기는 일이다. 다른 사람을 격하시키는 것이 된다.

그러니까 나보다 못한 사람을 대할 때에는 ’내 친구요‘ 할 것이지만 나보다 높은 사람을 향해서 ’저 사람 지금 거드름피우는데 옛날에는 형편없는 사람이었다‘ 하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은 정말 형편없는 친구인 것이다. 말조심해야 된다. 친구라는 말도 함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사람들의 지혜를 모았다고 하는 '탈무드'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옛날에 한 왕이 있었다. 그에게는 세 친구가 있었다.

하나는 아주 절친한 친구이다. 하루도 만나지 못하면 안 되고 한 시간도 떠나면 안 되는 것 같은 그런 절친한 친구이다. 또 하나는 보통친구이다. 그저 만날 수도 있고 안 만날 수도 있는 그런 친구이다. 또 하나는 서먹한 친구이다. 일 년에 한번이나 만날까, 어쩌다 생각나면 한번 만나는 정도의 친구이다.

왕이 세상을 떠났다. 죽은 다음에 보니 가장 절친했던 그 친구는 전혀 그 앞에 나타나지를 않았다. 두 번째 친구는 대궐 문까지만 와서 서 있을 뿐이다. 세 번째 친구, 평소에 그리 반갑지 않았던 이 먼 친구는 찾아오더니 자기와 미래로 향하는 내세의 길을 동행해주더란다.

첫 번째 친구는 돈이다. 우리가 아무리 절친하게 여겨보아도 돈이란 내가 세상 떠날 때 나와 함께하지 않는다. 남겨두고 가야 한다. 전혀 나를 외면한다.

두 번째 친구는 친척이다. 친척이 아주 가까운 듯이 느껴지지마는 역시 내가 세상 떠날 때 문간에서 서서 울고 있을 따름이다. 다시 말하면 장지까지는 따라가지만 거기서부터는 나를 두고 가버린다.

세 번째 친구는 선행, 자선이다. 평상시에는 별로 눈에 띄지 않지만 죽은 뒤에도 나와 줄곧 함께하는 것이 이것이다. 이 친구가 내 마지막 가는 길의 동행이 되더라, 하는 아주 뜻깊은 이야기다.

친구가 왜 어렵는가? 친구 사랑이 힘든 거다. 동물 사랑은 쉬워요. 그러나 또 불쌍한 사람 사랑하는 것도 쉬워도 정말로 어려운 것이 친구 사랑하는 것이다. 라이벌이기 때문이다. 시기 질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화작용(異化作用)(dissimilation)이라고 하는 유명한 학설이 있다.
 
가까운 사람하고 멀고 먼 사람하고 가깝다. 먼 사람은 나하고 이해관계가 없다. 그러나 친구란 나하고 가깝고 이해관계가 있다. 그래서 저가 올라가는 한 나는 내려가고, 저가 내려가면 내가 올라가고…… 아주 어려운 관계가 된다.

당신은 좋은 친구인가, 당신은 좋은 친구가 있는가?

씨에이미디어그룹.jpg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